신호수 | signal trees
December 2017
Sound Research, Installation
@Gwangju Media Art Festival
‘신호수’. 이들은 도심 한 가운데서 부터 시골의 한적한 마을, 지하철 역사 곳곳까지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그들은 왕관과 같은 모양으로 서울의 노다지 땅, 종로3가의 15층 빌딩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인적드문 시골마을의 87번 국도변에 탑과 같은
형상으로 전신주와 나란히 우뚝서서, 단지 존재하고만 있다. 신호수란 정보의 대로, 신호들의 중심가인 이동통신중계탑을 일컫는 다른 말이다.
그러니까, 이들이 그저 존재하고만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오해이다. 사실 이들은 그 어떠한 기술적 대상 보다도 북적대는 재래시장과 같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벌들이 벌집을 지은 것 처럼 그곳에는 정보의 꿀단지가 영글어있지만, 정작 인간들이 그들의 초고속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귀와 엿볼 수 있는 눈, 만질 수 있는 손이 없어,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과 이야기들이 햇살속에서 기화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만다.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왕국과도 같다. 우연히 그들을 발견하거나 마주한 우리는 그 앞에서 철저히 단절되어, 바로 저 왕관이
그 권력을 상징한다는 것만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은 동시에 ‘접속’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 근원적 고독감을 선사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누군가를 찾아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에는 한없이 팔을 벌려 우리의 신호를 끌어안아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Signal Trees.
They are not hard to find anywhere people gather, from busy city centers to quiet country villages and
subway stations. They are the relay towers for telecommunications, the main routes traveled by signals
on the information superhighway. AS our gaze unthinkingly settles on these Signal Trees, perched like
crowns atop high rise building, we experience before them the fundamental solitude of the human condition
- utter disconnect, the inability to ‘link in ‘ with their conversations. As a media installation work,
signal Trees uses electromagnetic wave pickup to overhear the devices’ electronic communication, trying
its best to guess at the words in microsecond units.
영상 협업 | 촬영 편집, 우에타 지로
Collaborator, Ueta Jiro
이동통신중계기, 신호수들을 엿듣기 위해 만든 픽업장치들
다양한 굵기의 구리선을 감아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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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게인안테나, LoRa신호 중계기, 전원부, LTE 증폭기, 열감소장치 등등, 신호수, 기계들의 군집은 다양한 종류의 기계들로 이루어져있어요.
각각의 소리들을(우리귀에는 들리지 않는) 채집해서 믹스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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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위에는 하이게인 송출기가 위치하는데요 이동통신신호를 사방에 뿌려주기 위해 제일 높은 곳에… 까치집도 있음
들리지 않는 신호수, 기계사물들간의 소통/게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