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 | Soundless Waveless Sound
Dec 2019
Sound Performance
@코스모40 | Cosmo 40
코스모40이 위치한 인천 서구의 절반이 넘는 곳은 바다를 간척하여 새롭게 건설된 땅에 지어진 도시다.
주택용지, 공업용지, 발전용지, 항만용지, 매립용지 등이 필요했고 하릴없이 물이 들어오고,
들어왔던 물이 다시 빠져나가던 갯벌은 필요한 땅으로 빠르게 메꿔졌다.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간척이 ‘사업’이 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의 일이다.
사라진 수면 위에 드러난 지면에는 도시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도시는 공장이 필요했고 번성했으나 이내 공장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되었다.
공연 <소리 없는 파도 없는 소리>는 집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던 곳(관해각)을 통과하고 코스모화학 공장이었던 코스모40을 가로지른다.
참여 작가들(다이애나 밴드, 박유라, 김다움, 이혜지)은 존재했지만 필요를 다했고 지금은 땅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다를
사운드, 무용,영상, 연주 등으로 구성한다.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이 소리들과 움직임들은 조수의 시간과 파도의 소리가 쌓여가던 시절을 불러들일 것이다.
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 시간 가량의 공연은 땅이기 이전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기억이다.
4’22″부터
사진과 영상. 다비드 까르도나(David Cardonal)